교황 "죄 지은 형제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2014-08-18     이수강

【앵커멘트】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분단된 한반도를 향해 "죄지은 형제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먼저 이수강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국 전 마지막으로 집전한 미사의 주제는 '평화와 화해'였습니다.

교황은 복음서에 나오는 베드로와 예수의 문답을 인용했습니다.

【싱크】프란치스코 교황
"베드로가 주님께 묻습니다.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여기에 곧 평화와 화해에 관한 핵심이 담겨있다는 겁니다.

【싱크】프란치스코 교황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습니까?"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남북한이 충돌과 반목을 중단하고 대화로써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교황은 한국과 신자들에 대한 기원으로 강론을 마쳤습니다.

【싱크】프란치스코 교황
"부디 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가장 풍요로운 하느님의 강복 속에서 참으로 기뻐하는 그 날이 오기까지, 한국에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이 그 새로운 날의 새벽을 준비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멘."

교황은 이어 미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묵주를 선물했습니다.

OBS뉴스 이수강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이영석 영상편집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