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성전환자에 운전면허 발급 금지

2015-01-14     최진만

【앵커멘트】
동성애를 혐오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러시아인데요.
최근 성전환자를 정신이상자로 취급해 운전면허 발급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의회 앞에서 한 인권단체가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요구하며 키스 시위를 벌입니다.

하지만 이내 지켜보던 행인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고 맙니다.

동성애자를 혐오 대상으로 여기는 러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실제로 러시아 하원은 지난 2013년 동성애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서방 국가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권 1명을 제외한 만장일치로 처리됐습니다.

이 법안은 미성년자에게 동성애를 홍보할 경우 100만 루블, 우리 돈으로 약 350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했습니다.

또 동성애자들의 권리에 대해 얘기하거나, 동성애자들과 이성애자들을 동등하게 여기는 말만 해도 법에 저촉됩니다.

최근에는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또 다른 법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성전환자에게 운전 면허 발급을 금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급증하는 교통 사고 발생 비율을 줄이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동성애자들은 성소수자를 정신이상자로 간주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인터뷰】마리아 바스트/성전환자
"성전환과 자동차 운전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법은 인권 침해라고 생각합니다."

성전환자가 아닌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엘레나 코텔레베츠/모스크바 시민
"성전환자가 자동차를 운전한다고 무슨 문제가 될까요? 이 법은 매우 이상합니다."

러시아 인권변호사협회는 이 법을 차별로 규정하고 헌법재판소에 위헌 소송을 준비하는 등 후폭풍이 거셉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편집: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