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유원트]대만, 세계 유일 동성애자 도교 사원

2015-01-20     이꽃봄

【앵커멘트】
대만에는 세계 유일의 동성애자들을 위한 도교 사원이 있다고 하는데요.
뉴 타이페이에 위치한 '웨이밍 사원'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왓 유 원트입니다.

【리포트】
대만 뉴 타이페이의 번잡한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웨이밍 사원'.

토끼 신령을 모신다는 이곳은 세계 유일의 동성애자들을 위한 도교 사원입니다.

수도승인 루 웨이밍은 성 정체성으로 소외 당하는 사람들을 끌어안기 위해 지난 2006년 이 사원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토끼 신령의 마음을 얻으면 천생연분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년 9,000명에 달하는 동성애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루 웨이밍 / '웨이밍 사원' 수도승
"이곳에서 기도하고 3~5일 후에 연분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많아요. 이곳에서 연분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웨이밍 사원'을 찾는 신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연분을 만나는 것도 소원을 이루는 것도 아닙니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만연한 대만은 주변 국가들에 비해 동성애 문화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아시아 최초로 동성애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논의 중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종교 행사에서 동성애자들은 제외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마크 / '웨이밍 사원' 신도
"'웨이밍 사원'에서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점점 더 많이 이곳을 찾게 되고 더 많은 기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때문에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는 것만으로도 '웨이밍 사원'이 충분히 가치있는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