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유원트]멕시코 동물 서커스 '오늘부터 금지'

2015-07-08     이꽃봄

【앵커멘트】
멕시코에서는 7월 8일... 바로 오늘부터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가 전면 금지됩니다.
자유를 얻은 동물들... 과연 좋기만 할까요?
왓 유 원트입니다.

【리포트】
불붙은 원을 겁 없이 통과하는 사자와 관객이 주는 과자를 받아먹는 낙타.

멕시코 유명 서커스단의 인기 스타들인데요.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연방 의회가 동물이 재주를 부리게 하는 것은 학대에 해당한다며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인데요.

【인터뷰】아르만도 세데오 / 서커스단 대표
"동물이 없는 서커스는 서커스가 아니죠. 관객들이 더는 서커스를 보러 오지 않을 거예요. 250년 전통의 서커스가 이렇게 끝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에요."

서커스단 대부분이 해체되고 평생을 서커스에 받쳐온 단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인터뷰】오리아나 체데오 / 공중그네 곡예사
"이건 부당해요. 우리는 서커스 말고는 어떤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자유를 얻게 된 서커스단 동물들도 그리 좋지만은 못한 상황입니다.

동물들 역시 실업자나 이재민이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인데요.

멕시코 정부는 서커스단이 보유한 동물들을 동물원에 수용하거나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동물원이 많아 선뜻 나서는 곳이 없습니다.

10년 넘게 사육되어 온 동물들이 야생에서 남을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데요.

서커스단이 동물들에게 적절한 보금자리와 먹이를 제공할 경우 계속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수입원을 잃은 서커스단 수십 곳이 이미 문을 닫은 상황.

결국, 갈 곳 잃은 서커스단 동물들은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