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주춤하던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최근 잇따라 확인되면서 양계농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극심한 가뭄에 때이른 폭염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홍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양계장.

이 곳에서 키우는 닭과 병아리는 모두 12만 5천여 마리.

하루 평균 마시는 물만 25톤에 달합니다.

병아리들이 커지면 두 배 가까이 물이 더 필요합니다.

【스탠딩】
인근 양계장에서 물을 끌어다 쓰던 하천입니다. 예년같으면 제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축사 온도를 낮추는 것도 전쟁입니다.

스프링클러를 연신 돌려야 하지만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바닥을 드러내면 병아리 마실 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유권/양계장 농민 : (지하수가) 메말라가면 죽는 거죠. 뭐 닭이. 닭이 죽기 시작하게 되면 하루에 몇 백 마리가 죽는 게 아니고 몇 천 마리 몇 만 수가 죽어요.]

주변 양계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양계장은 물을 사다 써야할 형편입니다.

[이윤우/양계장 농민 : 지금은 허드렛물 쓰는 것도 안 나오고 식수도 안 나오고 전혀 안 나와요. 저번에는 한 차에 35만 원씩 (물) 사다가 쓴 적도 있죠.]

지자체들이 나서 급수차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농민 걱정을 덜기엔 역부족입니다.

AI에 가뭄, 그리고 폭염까지 양계농민들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시작됐습니다.

OBS뉴스 이홍렬입니다.

<영상취재 : 조상민 / 영상편집 :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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