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독 경기도만 버스 파업 위기가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문정진 기자.

【기자】
네. 경기총국입니다.

【앵커】
지난해 이맘 때도 버스가 멈춰서지 않을까 불안해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비슷한 상황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7월 경진여객이 먼저 입석을 금지하는 준법투쟁을 시작했습니다.

9월에는 전체 버스 90%가 속한 버스노조협의회가 총파업을 예고해 도민들이 가슴을 졸였죠.

노사가 마지막 협상에서 결렬까지 선언하면서 극한 대치를 이어갔는데요.

김동연 도지사가 파업 직전 협상장을 찾아 임기 안에 시내버스에 준공영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파업이 철회됐습니다.

그런데 경기도가 지난 7월 준공영제 완료 시기를 김 지사 임기 이후엔 2027년으로 늦추겠다고 하면서 올해도 파업 기로에 놓인 겁니다.

【앵커】
유독 경기도에서만 이렇게 버스 파업 위기가 반복되는 이유, 역시 준공영제와 연관이 있겠죠?

【기자】
네, 서울은 2004년부터, 인천은 2009년부터 시내버스에 준공영제가 도입됐습니다.

경기도 민영제 버스 기사와는 근무 형태나 임금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3호봉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1일 2교대를 하는 서울 기사는 근무시간이 하루 평균 9시간이고 월급은 350만 원 정도입니다.

반면 경기도 버스 기사는 격일제로 일을 합니다.

근무일에는 하루에 보통 17시간, 그러니까 운전을 17시간 합니다.

물론 다음 날 쉬기는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나 식사와 휴식시간까지 더하면 잠도 못자고 격일로 일하면서 월급은 서울보다 적은 300만 원을 받습니다.

【앵커】
상황이 그렇지만 사측은 여력이 없으니 준공영제가 해법이라는 얘기인데 전면 도입이 연기된 사정도 있겠죠?

【기자】

네, 예산 때문입니다.

경기도는 2027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시행할 경우 연간 1조1천300억 원이 투입될 걸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올해 세수 부족까지 겹쳤기 때문에 완료 시점을 부득이하게 늦췄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준공영제보다는 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이 결국 노조의 요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협상 과정에서 2019년 이후 동결됐던 요금 인상 얘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도가 선뜻 요금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서울지하철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다음 달 9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요.

【기자】
네, 파업에 대비한 경기도 비상수송대책의 주요 내용은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투입, 마을버스 운행 시간 연장입니다.

지하철역 등 주요 거점을 연결하겠다는 건데요.

지하철마저 파업을 하게 되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시민의 얘기 들어보시죠.

[천승현 / 경기도 의왕시: 버스 타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지하철로) 수원 오는 거거든요. 근데 지하철이랑 버스 둘 다 안 다니면 진짜 엄청 돌아가야 할 거 같아서….]

다음 달 9일 예고대로 서울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경기도 버스 파업이 그 때까지 이어진다면 대혼란이 불가피합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은 경기도는 물론이고 노사 모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가 버스 파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지난해처럼 막판 타결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앵커】
네. 문정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박선권, VJ김윤성 / 영상편집: 김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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