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TV 토론 도중 자신의 뒷 목에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건데, 파문이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무섭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가 내목에 입김을 불었고, 닭살이 돋을 만큼 불쾌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의 자서전 출간에 대비한 발췌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클린턴이 지목한 장면은 지난해 10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2차 TV 토론.

클린턴은 발췌본에서 "작은 무대에서 내가 어디로 걸어가든 트럼프가 바짝 따라와 뚫어지라 응시하고 얼굴을 마주 댔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트럼프는 문자 그대로 내 목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내 피부에 닭살이 돋았다"고 적었습니다.

또 자신은 당시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과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것 가운데 전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배웠나 보다"라며 후회했습니다.

당시 토론은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토론'으로 불릴 만큼 두 후보가 거친 입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클린턴은 바로 이틀 전 터진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문제를 집중 공략했고,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추문을 물고 늘어지면서 유래없는 '진흙탕 싸움'이 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로 제목을 정한 클린턴의 자서전은 다음달 12일 출간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OBS 뉴스 이무섭입니다.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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