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심솔아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모인 '남한산성'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황동혁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한산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이야기.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이병헌 분)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분).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 분)의 번민은 깊어지고 고립된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역사의 한 편을 담았다.

고립된 상황에서 청과의 화친을 통해 백성을 지키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최명길 역에는 이병헌이 열연했다.

이병헌은 "사극은 세 번 째 했다. 사극을 할 때마다 실제로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정확하게 고증할 수는 없다. 실제 역사를 고스란히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부분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박해일 백성을 지켜야하는 왕이자 두 신하의 사이에서 고뇌하며 선택을 해야하는 인조로 분했다. 박해일에게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정통 사극의 연기는 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박해일은 "정극이다 보니 숨을 데가 없겠고 긴장감도 들었다. 반대로는 배울 것들이 많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관찰해 사고 없이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도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이 중요했던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두 사람의 이념 대립을 보여주기 위해 방대한 양의 대사가 등장하기도 하며 특히 마지막 대립 장면의 두 배우의 연기는 긴장감을 더하며 스크린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병헌은 "중요하기도 하고 두사람 다 대사의 양이 많았던 날이었다. 김윤석 배우는 불 같았다.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하고 강조하는 부분이 바뀌었다. 그래서 순발력으로 대처해야하는 상황이 많았다.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김윤석은 "실수로 대본이 바뀌었다는 것을 몰라서 그 전 시나리오의 대사를 외웠었다. 중요한 장면의 대사를 다시 숙지해야해서 힘들었다. 그렇지만 이병헌이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했던 황동혁 감독은 이번에 방향을 틀어 사극에 도전했다. 새로운 도전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동안 묵직한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며 이번 도전에도 성공햇다.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도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에 다가와서 시작하게 됐다. 다음에는 익숙한 것을 해보고 싶다. 사극을 하면서 느낀 것은 참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극에 비해서 사전 준비가 꼼꼼히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작품을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여러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준비하는 추석 연휴에 결코 가볍지 않은 정통 사극이라는 카드를 낸 '남한산성'이 연휴 영화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더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OBS플러스 심솔아 기자 thfdk01@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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