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영화계에서 시작된 성추행 폭로가 스포츠계를 거쳐 정치계까지 확산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는 물론 전 대통령까지 연관되며 온 나라가 성추행의 늪에 빠졌습니다.

왓 유 원트입니다.

【아나운서】

뉴욕 현지시간 13일, 베벌리 영 넬슨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16살이던 1979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로이 무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베벌리 영 넬슨 / 성추행 피해자: 겁이 났어요. 그는 제 셔츠를 벗기려고 했어요. 저를 강간하려고 했죠. 저는 몸을 비틀고 안간힘을 쓰며 그만하라고 울면서 애원했어요.]

또 당시 지방검사로 재직하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벌리 영 넬슨 / 성추행 피해자: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이야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무어가 1979년 10대 여성 4명을 성추행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 이후 나흘 만에 추가 피해자를 자처하는 여성이 나온 것인데요.

그러나 무어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워싱턴포스트를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이 무어 / 美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워싱턴포스트는 제 명성에 먹칠하는 공격성 기사로 저의 정치 활동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들과 관련된 (성추행)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해당 신문은 피소될 것입니다.]

한편, 같은 날 시사주간지 타임에는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하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의 성추행 기사가 실렸습니다.

로슬리 코리건이라는 여성은 16살이던 2003년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사진 촬영을 했는데 "그의 손이 내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더니 움켜쥐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설가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여배우 헤더 린드 등에 이어 부시 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6번째 여성이 등장한 것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악의 없이 토닥거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는 여성이 연이어 나오자 싸늘한 시선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시작된 미국의 성추행 폭로는 체조계와 축구계를 거쳐 정치계까지 확산했는데요.

이에 그동안 성추행을 당하고도 말하지 못했던 수많은 여성 또한 폭로를 이어가는 '미투'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타라 맥나마라 / LA 시민: 제가 아는 모든 여성은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저 역시 성폭행을 당했고요. 사람들은 성폭행에 대해 얘기하는 걸 불편해하지만 모든 여성이 소리 내 말하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왓 유 원트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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