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말, 화성-15형 도발을 감행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달 초부터 국경지역을 차례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B-1B와 F-22 스텔스기 등 한·미 공중연합훈련 시점에 맞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의도가 무엇일까요?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지난 3일) :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압록강 타이어공장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화성-15형 도발 이후 김정은의 첫 대외 행보가 공개된 건 지난 3일입니다.

화성-15형 이동식발사차량의 타이어를 만든 고무 가공공장이었습니다.

사흘 뒤에는 "감자가루 공장을 둘러봤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애민 지도자상 부각 선전의 의미가 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두 공장은 모두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있습니다.

시점도 묘합니다.

한·미 항공전력의 연합훈련이 시작되기 전날, 지방 시찰에 전격 돌입한 것입니다.

때문에 "미군의 군사옵션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실제로, 두 공장이 위치한 자강도와 양강도 부근은 중국군 39·16집단군 주둔지입니다.

특히 압록강 타이어공장이 있는 만포시 건너에는 모 사단이 마주한 상태입니다.

미군 포격 등이 어려운 곳에 당분간 있겠다는 뜻입니다.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최근 "'자강도 등지에 새 미사일 기지를 세우라'는 지시가 하달됐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 : 지금 새롭게 하는 게 낭림, 자강도 낭림 쪽이란 말입니다. 중국하고 가까운 지역이니까.]

이밖에 "'김정일 사망 6주기'를 앞두고, 출생지로 선전해온 양강도 삼지연 등지에서 새 구상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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