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은 평창 문제에는 성의를 보였지만 비핵화 등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확고부동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군사당국회담은 수락했는데요, 의도가 뭘까요?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공동보도문이 나오기 전, 리선권 북측 수석대표의 태도는 냉랭했습니다.

우리 측의 비핵화 언급과 함께 서해 군 통신선 복원시점 발표를 문제 삼았습니다.

[천해성/통일부차관(어제) : 이에 따라 우리 측은 1월 10일 08시부터 서해지구 군 통신 관련 유선통신을 정상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통신이 복구된 정확한 날짜는 지난 3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곧바로 취해진 조치라는 것입니다.

회담 시작과 동시에 내놓은 술수가 아니라는 항변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극구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핵·미사일 문제만큼은 일말의 여지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으로 할 도리는 다했다는 투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군사당국회담은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큰 선물에 걸맞는 대가도 있어야 한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전개의 중단, 제재 완화 등의 재요구가 예상됩니다.

[고시성/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 : 평창이라든지 군사회담 이런 걸 하면서 시간을 끄는 거죠. 국제적 압박, 비핵화 문제에 대한 시간을 끌고 자기들은 자기 계획대로 추진하고….]

또, 그 결과를 토대로 이산가족 상봉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대해 군은 "회담의 초점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라며, 북측의 무리한 주장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강광민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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