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주요 수사책임자들이 정치관여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면서 윗선 규명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여기에 "종북·반정부 세력을 색출한다"며 소위 '악플러'들의 아이디까지 찾아내 공안기관과 공유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백낙종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최근 검찰에 소환됐던 백 전 본부장은 결국 지난 9일 구속됐습니다.

[백낙종/전 국방부 조사본부장(지난 9일) : (사이버사 수사 축소·은폐 지시하셨나요? 상급자 지시 있었습니까? 직권남용 혐의 인정하세요?) 죄송합니다.]

이에 따라 당시 지휘라인 수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사이버사의 정치관여 혐의 수사본부장과 부본부장도 줄줄이 구속기소된 상태.

총괄책임자마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경우 윗선 개입 규명작업은 불가피합니다.

'조직적인 대선개입은 없었다'는 가이드라인이 백 전 본부장 차원에서 마련되지는 않았을 거란 판단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이버사의 대대적인 정치개입 움직임이 또 드러났습니다.

"종북 세력을 가려내겠다"며 2011년부터 2년 이상 국가체제 등을 부정하는 이른바 악플러를 색출해온 블랙펜 분석팀입니다.

대상은 북한 찬양·지지나 대통령·정부 정책·군 비난 글을 단 반정부 성향 네티즌의 아이디였습니다.

다만, 일부는 북한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성용은/극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북한은 중국에서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 소행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국방부 TF와 검찰은 분석 결과물 다수가 경찰청과 기무부대로 넘어간 정황도 포착하고, 검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김영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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