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성스캔들이 점입가경입니다.

구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것뿐 아니라, 원조를 해 줄 테니 그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한 겁니다.

성범죄는 아이티 같은 저개발국뿐 아니라 본부가 있는 영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아나운서】

지난 2011년 아이티에서 지진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저질렀다는 추문에 휩싸인 옥스팜.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옥스팜의 전 간부가, 옥스팜 직원들이 아이티에서 원조를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헬렌 에번스 / 前 옥스팜 국제안전보호국 국장 : 기본적으로 성관계를 대가로 한 지원이었습니다. 성범죄 이력이 있는데도 채용 시 이를 숨겼던 직원도 있습니다.]

성범죄는 아이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부가 있는 영국에서도 성인 자원봉사자가 미성년 자원봉사자를 추행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헬렌 에번스 / 前 옥스팜 국제안전보호국 국장 : 성인인 자원봉사자가 미성년 자원봉사자를 성폭행한 사례도 있습니다.]

옥스팜은 직원 5천여 명과 자원봉사자 2만 7천 명 등이 일하는 거대한 국제구호단체입니다.

2016-2017 회계연도에 영국 정부나 유럽연합 등 정부와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재원도 우리 돈으로 약 2천 640억 원에 달합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유럽연합과 영국 정부는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 나면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니 모던트 /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 : 저는 옥스팜 측에 요구사항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성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되지만, 지원 중단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당사국인 아이티 정부도,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다른 외국 원조 기관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앤토널 몰타임 / 아이티 인권보호단체장 : 성적 학대를 당한 이들은 피해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재발을 막기 위해 본보기를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가장한 성범죄.

국제구호단체의 두 얼굴은, 이들을 지원하던 사람들의 믿음을 배반하고, 그 역할에까지 의문을 품게 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유진영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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