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91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오드리 헵번, 재클린 케네디 등 수많은 여성 명사에게 사랑받으며 유행을 이끌었던 지방시.

그의 죽음과 함께 그의 패션도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위베르 드 지방시가 현지시간 9일, 프랑스 파리 근교의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

그의 오랜 동료이자 동거인인 필리페 브네에 따르면 지방시는 잠을 자던 도중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자크 파트, 로베르 피게, 뤼시앵 르롱 등 파리 패션을 이끈 거장들에게 디자인을 배운 지방시는 195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의상실을 엽니다.

면 소재에 풍성한 자수소매가 특징인 '베티나 블라우스'를 선보이며 '파리의 신동'으로 떠오른 지방시.

이후 1954년 영화 '사브리나'를 시작으로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의 의상을 도맡으며 이름을 알립니다.

스트랩리스 드레스와 시가렛 팬츠, 리틀 블랙 드레스 등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으로 우아함과 세련됨을 강조했습니다.

옷보다는 옷 입는 여성들을 돋보이게 한 그의 디자인은 오드리 헵번은 물론 재클린 케네디, 제인 폰다 등 당대를 대표했던 여성 명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오드리 헵번과는 약혼까지 했고 결혼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결혼식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주며 우정을 이어갔습니다.

1988년 대기업 루이뷔통에 지방시를 매각한 후 1995년 무대를 끝으로 은퇴한 지방시.

[위베르 드 지방시 / 패션디자이너: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모두 찾아주셔서 정말 감동했습니다. 생로랑과 발렌티노 등 몇몇 분들은 자신의 패션쇼 준비도 다 끝나지 않았을 텐데 저를 위해 시간을 내주다니 정말 멋진 일이네요.]

비록 그는 떠났지만 '우아함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남긴 패션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OBS 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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