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형광물질 염색 방식으로 암세포를 구분해 내는 방법이 미국 대학 의학 팀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염색물질을 주입해 암세포만 적출해 내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뉴스캐스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45살 라이언 치코찌 씨는 얼마 전 심장 옆에 악성 종양이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닐 싱할 / 유펜 의과대학 외과의: 종양이 매우 큽니다. 10~12cm 정도 되죠. 두 주먹을 합친 정도의 크기입니다.]

종양은 이제 외과적 수술로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언제 또다시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보통 암의 재발은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주위에 남아있다 자라면서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육안으로 확인되는 종양보다 더 넓게 걷어낼 수도 없습니다.

[폴라 제이콥스 / 미국 국립암연구소: 어떤 종류의 암은 종양만 들어내고 주변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전이된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종양수술 시 특수 형광물질을 주사해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수술 하루 전 정맥주사로 주입한 ICG라는 염색물질을 암세포가 흡수하게 되는데, 여기에 적외선을 쪼이면 그 부분만 형광색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되면 종양 주변의 정상 세포는 변색되지 않아 형광색을 띤 종양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완전 적출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라이언 치코찌 / 암 환자: 빛나는 건 다 걷어내야 합니다. 오늘 수술할 때 밝은 녹색 형광을 띤 건 다 잘라낼 겁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 수술 전 스캔에서 확인된 암 세포 59개 가운데 56개가 이 방법으로 재확인됐고 스캔에선 확인조차 되지 않았던 암세포 9개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수닐 싱할 / 유펜 의대 외과의: 레이저를 비추면 차이가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여기가 암, 여기는 정상입니다.]

또 수술 전 스캔으로는 발견하지 못했던 전이된 암 세포도 보입니다.

[수닐 싱할 / 유펜 의대 외과의: 암 세포가 폐안에서도 자라고 있어 폐 일부도 절개합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특히 수술 후 남겨진 암세포로 인해 환자의 1/3이 재수술 받는 것으로 집계된 유방암 치료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연구진이 '투머글로우', 빛나는 종양이라 이름붙인 이 방법은 현재 폐암과 유방암, 난소암, 뇌종양 등의 여러 암 종류에 테스트를 거쳐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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