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조연수 기자] 최태진 악기장이 영혼을 불어 넣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소리가 난다고 강조했다.

8일 방송되는 고품격 명사토크쇼 OBS '명불허전'에  최태진 악기장이  출연해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태진 악기장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14세 때부터 악기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20세가 채 되기 전에 김광주씨와 함께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국립국악원의 악기를 제작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 국악원내 공방을 차리고 이후 국악원은 물론 추계예술대학, 단국대학교, 국립국악원 등에 납품을 하며 국악전시회나 전승공예대전에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전통악기 제작시범을 보였고 당시 한국에서 제작해서 가지고 갔던 현악기들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했다. 한국국악기 제작 기능인회 회장을 역임, 199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30호 나 현악기로 지정됐으며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감사패, 국립국악원장 감사패, 국악협회 감사패 등을 수여했다. 현재 '소릿 고을' 국악기 제작소 대표로 재직 중이다.

# 영혼을 불어 넣어야 좋은 소리가 난다

최태진 악기장은 전통 현악기 중 거문고와 가야금을 하나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물리적인 시간으로 측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악기 재료인 오등나무를 구입하여 뒤틀림이 없이 하기 위해 수년 동안 비와 눈, 해에 노출시키기를 반복하고 다시 안으로 들여놓아 1년 정도를 묵힌 뒤 나무의 재질, 수명에 따라 맞추어 손으로 앞 판을 두께를 가늠하면서 깎기를 반복 한 뒤 마지막으로 명주줄을 악기에 매야 비로소 악기로서 탄생한다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과 시간과 여러 가지 과정이 아닌 정성어린 손길이 수만 번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혼을 불어넣어야 좋은 소리가 실려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루아침에 승부를 보려는 생각을 버리고 긴 호흡으로 기초공사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소위 말하는 명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명성과 목전의 이익에 눈 돌리지 말고 기본기가 손에 익을 때까지 연습을 거듭하며 명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을 자신의 손 끝에 새겨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최태진 악기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전통 그대로의 악기 계승이 시급

최태진 악기장은 계량된 전통악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 전통 양식 그대로의 모습을 만들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량된 악기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변하면 악기도 변해야 한다는 이치는 수긍하지만 악기가 가진 제대로의 맛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털어놨다.

돈이 앞서는 세상에서 전통을 지켜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두 배로 열심히 배웠다고 밝히며 실제 좋은 나무를 어떻게 깎느냐가 악기의 소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 기술은 책으로도 옮길 수 없고 평생을 손과 정신에 쌓아온 그 느낌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통기술을 전수받으려 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6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통 현악기 제작의 외길을 걸어온 최태진 악기장의 이야기는 8일 오후 9시 10분 OBS '명불허전'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OBS '명불허전')

OBS플러스 조연수 기자 besta127@obs.co.kr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