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군사공격을 한 시리아는 북한의 오랜 친구인데요,예전과 달리 북한이 의외로 조용합니다.
남북, 북미회담을 앞두고 있는데다 시리아를 옹호해주는 러시아처럼 중국이 버티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중앙TV(지난 2013년 7월) : 아부들라 알 아흐마르 아랍사회부흥당 부총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수리아(시리아) 아랍공화국 대표단을 접견하시었습니다.]

환한 얼굴로 시리아 대표단을 맞이하는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찾아온 외교사절이었습니다.

이처럼 북한과 시리아 관계는 돈독합니다.

1966년부터 북한과 단독수교한 시리아는 오랫동안 북한의 군사적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제4차 중동전쟁 때는 500여 명의 북한군이 시리아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2007년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된 원자로 역시 북한이 지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북한은 서방의 시리아 공격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습니다.

이슬람국가, IS 격퇴를 위한 공습을 "국가테러"로 규정하고, 핵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정작 이번 폭격에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일단 코앞으로 다가온 '남북·북미정상회담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미국의 즉각적인 공세가 어렵다'는 역학구도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시리아의 뒤에는 러시아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 중국과의 충돌을 감수해야 합니다.

더구나 중국은 최근 '차이나패싱' 극복 차원에서 북한과의 밀월관계를 한껏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원봉/경희사이버대 중국학과 교수 : 미국이 더 적극적인, 그런 군사적인 봉쇄나 공격을 중국이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굉장히 높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시리아의 맹방임을 자처해왔던 북한, 동병상련의 아픔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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