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남북정상회담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한반도의 봄'을 가져온 당사자 2명만 배석했다.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 이들이 배석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와 비핵화, 평화체제 전 과정에서 막중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이들 문제에 대한 밀도있는 회담을 예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의 회담 배석은 그가 단순히 김 위원장의 동생으로서 상징적 로열패밀리가 아니라 권력의 핵심이자 김 위원장의 파트너로서 정책결정과 실행 전과정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고 의장대를 사열하는 과정에서 화동의 꽃다발을 받아 처리하는가 하면 가까운 거리에서 따라가며 보좌하는 비서실장 역할도 했다.
남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임종석 비서실장이 배석했다는 점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배석은 그가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국정운영 전반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공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방한해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남북정상회담의 첫 물꼬를 튼 당사자다.
임신한 몸으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응원하고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으며 평양으로 돌아가 남측 정부의 진심을 김 위원장에게 진솔하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후 김 위원장의 남측 특사단의 면담에 김영철 부위원장과 둘만 배석했는가 하면 첫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등 올들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 역시 북한의 정세 변화 움직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활약이 커 보인다. 그는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카운터파트로 배석했다. 올들어 북한의 정세변화 움직임에서 핵심 참모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그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협력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정자 당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 방북을 주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가를 시작으로 김 위원장의 남측 특사단 면담·만찬에 이어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였을 당시 눈에 들어 2009년 군 정찰총국장에 발탁됐고 2016년에는 아예 군복을 벗고 노동당의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측근이 됐다.
그는 1990년대 고위급회담 대표로 나서 남북간 긴장완화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고 군 장성시절 남북 장성급회담 대표로 나서는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향후 서훈 원장과 구축한 채널을 통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비핵화 프로세스를 조율하고 이어가면서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대화 전반에 깊숙하게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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