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법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가슴으로 통치해야 한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남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불법 입국한 부모와 자녀를 따로 수용하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인도적이라고 비난하며 마음을 돌리라고 호소한 겁니다.

【리포터】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아동 임시 보호소.

이곳은 미국에 불법 입국하려다 적발된 가족의 아이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숙박 시설과 의료 센터, 게임이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있지만 부모는 없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을 기소하고 아이들은 법률에 따라 부모와 격리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격리 수용된 불법 이민자들의 미성년자 자녀는 무려 2천여 명.

민주당과 시민 사회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빌 파스크렐 / 민주당 하원의원 : 지금 자신의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아버지들이 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심지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반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대변인을 통해, 법률을 준수하되 때로 가슴으로 통치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멜라니아는 그동안 논쟁적인 정책 이슈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지난달 납북자 송환 자리에 나타난 이후로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불화설까지 나도는 와중에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불법 입국 근절 방안에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궁여지책이라며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켈리엔 콘웨이 / 백악관 선임고문 :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을 끝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모두 나서야 합니다. 의회가 행동해야 합니다.]

남편의 정책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던 멜라니아까지 반기를 들게 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

의회나 시민사회 그 누구의 목소리도 듣지 않았던 트럼프가 가족의 비판도 외면할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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