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교산 정사부 용인지역 자락에는 고려시대 건립한 천년고찰 '서봉사'의 터가 남아있는데요.
용인시가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4년간의 발굴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나섰습니다.
고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산속 깊은 곳에 층층이 쌓아올린 축대와 건물지가 선명합니다.

고려 명종 때 승려 현오국사가 건립한 천년사찰 '서봉사' 터입니다.

조선 태조 때 국가사찰로 지정됐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에는 승려들이 전투에 참여했던 호국사찰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랜세월 대부분 소실돼, 절터에는 보물 제9호로 지정된 '현오국사탑비'만 남아있습니다.

[이서현 / 용인시 학예연구사: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운영됐던 사찰로, 승려들이 전투에 참여했던 것을 출토된 화살촉이나 유물로 확인할 수 있어서….]

4차례 걸친 발굴조사 결과, 27동의 건물터와 축대, 석탑지 등이 확인됐고 기와와 자기류, 불상편 등 645점의 유물이 출토됐습니다.

절터 크기는 2만㎡.

동~서 길이 90m, 높이 9m에 이르는 축대 규모로 미뤄, 영주 부석사와 비교될 정도로 상당히 큰 규모의 절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일대는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용인시는 2022년까지 68억 원을 들여 건물터를 복원하고, 무너진 축대와 배수로를 정비할 계획입니다.

[백군기 / 용인시장: 우리 역사의 중요한 사찰인 서봉사 절터를 소중히 보존하고 쉽고 편하게 관람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흔적만 남아있던 천년고찰 서봉사가 웅장했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OBS뉴스 고영규입니다.

<영상취재 : 채종윤 / 영상편집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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