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천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의 옛 러시아영사관 부지에 고층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요.
역사성 훼손을 우려한 인천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거나 다른 부지와 교환하는 이른바 '빅e딜'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1903년 건립된 러시아 영사관.

러일전쟁 패배 이후 관사는 체신국 인천출장소와 인천해사 출장소로 사용되다 1974년 철거됐습니다.

면적 4천600여㎡, 약 1천400평의 이 부지는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탠딩】
90년대 아파트 건설사업을 승인받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취소됐고, 그 사이 경매에 부쳐지는 등 토지주도 몇 차례 바뀌었습니다.

2014년 8월, 인천지역 경제단체장 A씨 등 세 명이 이 땅을 매입하면서 개발계획이 시작됩니다.

경관·건축 심의 등을 거쳐 지난 6월, 26층과 29층짜리 오피스텔 2개동, 899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건축허가를 받습니다.

A씨 등 토지주들은 곧바로 서울에 있는 개발사에 팔아넘깁니다.

매입 당시 ㎡당 169만원이었던 개별공시지가는 ㎡당 227만원으로 올랐습니다.

개항장의 역사성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박남춘 시장은 "심의와 허가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며 "수용하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피스텔 백지화를 위해 인천시는 부지를 매입하거나 다른 땅과 바꿀 수도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허종식 /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 인천시는 29층짜리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그 땅을 매입하는 방법, 또 그 땅 대신 다른 곳을 '대토'해주는 방법을 가지고 사업자와 현재 협의하고 있습니다.]

빅딜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각종 개발 관련 심의에 '역사·문화영향평가'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춘 / 영상편집 : 민병주>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