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축구 정상에 오른 베트남은 그야말로 '박항서 감독 열풍'에 빠져 있습니다.
단순한 우승을 넘어 베트남을 하나로 묶어준 면모에 더 열광하는 모습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박항서! 박항서! 박항서!

축제 열기에 빠진 베트남.

동남아권 대회를 제패했지만 분위기는 그 이상입니다.

신분과 지역, 빈부에 관계 없이 한 목소리로 베트남을 연호합니다.

【현장음】
정말 놀랍습니다. 베트남이 챔피언입니다.

[미국 NBC뉴스(지난 1975년 4월): 북베트남 탱크가 사이공의 대통령 관저 문을 부쉈습니다.]

베트남은 원래 지역감정이 큰 나라입니다.

1975년 통일이 그 시초였습니다.

남베트남 수도였던 사이공이 호치민으로 바뀌고 국가 역량이 하노이로 집중되자 반목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축구가 이 감정을 녹였습니다.

전국 단위의 공동응원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입니다.

[부홍티엔 / 하노이 시민: 정말 멋집니다. 박항서 감독께 감사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전국이 염원해왔던 이 축제 분위기와 성공을 안겨줘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항서 감독님.]

실제로 박항서 감독은 유독 '베트남 정신'을 강조해왔습니다.

"경기에 져도 고개 숙이지 마라"며 불굴의 의지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절대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베트남의 축구 전설들이다!]

외국인이지만 베트남 국기·국가에 늘 예를 표하는 박 감독.

벅찬 감격의 순간에도 베트남에 공을 돌리는 그에게 팬들은 열광하고 있습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우승의 영광, 베트남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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