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의 정체는 순록입니다.

이 순록이 이제 상상 속의 동물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순록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한 해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핀란드 산타 마을.

알록달록한 장식끈을 달고 썰매를 끄는 순록은 단연 인기 최고입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 상상의 동물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라플란드의 기온이 1.5도 상승했기 때문인데, 순록의 먹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티 사르켈라 / 순록 목축업자 협회장 : 눈이 내려야 할 시기에 비가 오면 땅이 완전히 얼어버립니다. 그럼 순록이 이끼를 뜯어 먹을 수가 없어요.]

여름이 온다고 사정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폭염과 가뭄으로 온도가 올라가면서 파리와 모기떼가 기승을 부려 순록을 괴롭힙니다.

[스테파니 레프레 / 핀란드 환경연구소 연구원 : 올여름은 가뭄이 심해 사료 품질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을에는 순록들이 먹는 버섯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요. 겨울에도 이상 기후가 이어진다면 순록들이 버티기 힘들 겁니다.]

순록의 수도 지난 20년 동안 줄었습니다.

북미 지역의 경우, 90% 이상 감소한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체 수는 줄어들고 살아남은 무리도 허약해지면서 순록에 의지하고 있는 주민들은 물론, 지역의 관광산업에까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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