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천 년 전, 화산에 잠겼던 고대 로마 폼페이 유적에서 또 한 차례 벽화가 발굴됐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나르시스의 모습이 담긴 벽화인데, 세월의 풍파에도 온전한 모습 그대로여서 고고학계가 흥분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물에 비친 자신을 황홀하게 바라보는 청년.

자신과 사랑에 빠진 그리스 신화 속 인물, 나르시스입니다.

고대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프레스코 벽화로, 2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온전한 모습 그대로 발굴됐습니다.

도시는 화산 폭발로 잿더미에 묻혔지만 생생한 색감만은 그대로였습니다.

[마시모 오산나 / 폼페이 유적 고증 책임자: 나르시스 신화는 폼페이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예술적 주제 중 하나입니다.]

나르시스 벽화가 발굴된 곳은 한 저택의 안뜰인데,

지난해에도 인근에서 백조 형상을 한 주피터 신이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를 임신시키는 장면이 묘사된 벽화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일대가 고대 로마 말년에 꾸며진 것으로 보인다며 의도적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것으로 판명된다고 전했습니다.

폼페이 유적 공원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조만간 대중에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알폰시나 루소 / 폼페이 유적 공원 책임자: 이곳의 아름다움과 벽화의 고귀함에 매료되어 저택 일부를 대중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벽화 이외에도 유리그릇 10여 벌과 점토로 만든 꽃병 8개, 청동 깔때기 등의 유물이 이어지며 고대 폼페이 문화의 화려함을 오늘날에 알리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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