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런던이 기후변화 정책을 요구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충격요법으로 과격 시위를 하는 것인데 뜻은 이해하면서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아나운서】

영국 템스강을 가로지르는 워털루 다리가 온통 사람들 투성이입니다.

카라니 워프 역에서는 지하철 위에 올라서는 사람들로 경전철 운행이 지연됩니다.

옥스포드 광장 도로에 돗자리를 깔고 앉는가 하면 아예 텐트를 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요구하는 국제 환경운동단체 '멸종저항'의 시위.

영국의 유명 배우까지 뜻을 같이하며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데임 엠마 톰슨 / 배우 : 내 아이들과 손주들이 많이 걱정됩니다. 바로 오늘이 다음다음 세대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멸종저항의 시위는 지난주부터 시작돼 벌써 2주째, 영국의 명소마다 기습 점거하는 전술을 택했습니다.

말썽을 피우는 방법으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입니다.

[시안 / 기후변화 시위자 : 예전에는 지정된 장소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그냥 서 있기만 했습니다. 아주 평화로웠죠. 그런데 아무런 효과가 없더군요.]

하지만 기습 점거가 심해지자 경찰 1천5백 명이 투입됐습니다.

체포된 사람만 831명에 42명이 기소됐습니다.

[크레시다 딕 / 영국 런던 경찰국장 : 경찰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정당한 '불복종 운동'이라는 시각과 반감만 살 뿐이라는 지적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위는 인도와 호주, 유럽, 미국 등 33개국 80개 도시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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