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으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자 정부도 뒤늦게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군은 "철책이 있어 매개체인 멧돼지가 내려올 일은 없다"는 입장을 내놔 농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뢰지대를 벗어나 길 한가운데로 나온 멧돼지.

차량이 다가가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사실상 천적이 없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처럼 DMZ와 인근의 멧돼지 서식밀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60여 년 간 자연환경이 완벽하게 보존된 덕분입니다.

그런 만큼 멧돼지들의 활발한 이동경로로 활용될 여지도 큽니다.

남북을 잇는 백두대간은 종단, DMZ는 횡단 통로가 되는 셈입니다.

이럴 경우 남하를 막아야 할 범위는 접경지역 전역으로 확대됩니다.

[이낙연/국무총리: 비무장지대 이쪽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약 3만 마리 정도로…. 당장은 비무장지대와 임진강 하구, 여기가 뚫릴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군은 "철책으로 충분하다"며 대응에 미온적입니다.

심지어 멧돼지 동선이나 서식처 파악을 위한 DMZ 조사마저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의 주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무인경계시스템이 가동되는 철책에도 엄연히 멧돼지가 들어오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철조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강력한 소탕작전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태식/대한한돈협회장: 철책이 있지만 동물은 왕래를 하기 때문에 멧돼지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안과 더불어 현지조사를 해서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어렵다….]

노크 귀순 등 그간 경계에 허점을 보였던 군, 멧돼지만큼은 철통방어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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