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 산불 발생 지역에서 하늘이 붉게 물든 기이한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대기에 먼지가 잔뜩 끼며 이른바 미 산란 현상이 일어난 건데, 인도네시아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하늘과 땅이 모두 붉게 물들었습니다.

SF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장소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시간은 오전 11시입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떨자 인도네시아 당국이 조사에 나섰는데 일명 미 산란 현상입니다.

대기 중에 먼지가 많을 때 빛의 파장과 먼지 입자 크기가 비슷하면 일어나는 현상인데

두 달째 이어지는 산불이 원인으로 꼽히며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토하 / 경찰관 : 건강이 우선입니다. 저는 항상 마스크, 거즈 등의 장비를 꼼꼼히 확인해요.]

대기오염지수가 100 이상이면 건강에 해롭다고 판단하는데, 팔랑카라야주는 수일째 500 이상이고 오염도 높은 고농도 구역도 7천여곳 넘게 관측됐습니다.

리아우주도 대기오염지수가 300 이상을 기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슬라메트 / 교사 : 교육 당국의 지시로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휴교합니다. 연무로 인한 대기 악화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아서요.]

연기는 바람을 타고 동남아시아 일대로 퍼졌습니다.

싱가포르 대기오염지수가 100을 넘어가더니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의 대기질이 줄줄이 심각하게 오염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주민 : 고층에 살아서 평상시엔 창문을 활짝 열고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환기시킬 때만 살짝 창문을 엽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창문을 열어둘 수가 없어요.]

직격탄을 맞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은 인도네시아에 화재 진압을 돕겠다고 제안했지만 인도네시아가 답변을 피하고 있어 외교적 갈등까지 우려됩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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