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를 상대로 경찰이 연일 프로파일링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14년 전에도 "범인 자택이 시체 발견지점에 존재했다"는 프로파일링 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집계한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0건.

이 가운데 옛 태안읍에서 시체가 발견된 사례만 6차례였습니다.

이 6곳을 원으로 묶었을 때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특정 장소가 있었습니다.

바로 화산저수지였습니다.

실제로 태안읍내 시체유기 지점 6곳은 저수지에서 반경 4.2km 내에 모두 포함돼 있었습니다.

수원과 화성 서부인 팔탄면을 빼면 8곳은 반경 6.2km 안으로 다 들어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학계는 14년 전, "범인의 집이 저수지 반경 4.2km 안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쇄살인범은 대부분 주거지 근처에 시체를 버린다'는 해외 연구가 근거였습니다.

이른바 '지리학적 프로파일링 기법'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연쇄살인범 54명의 경우 집에서 시체 확인지점까지 평균 3.2km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원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성용은 / 극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전통적 수사방식을 고수한다든지 또는 수사활동이 공적인 영역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학계에서 논의된 수사기법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데 당시 결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 본가가 있던 진안동과 저수지가 2.3km 거리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화성 사건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된 건 2006년 4월.

2005년 지리학적 프로파일링 성과 이후의 1년이 더욱 아쉬운 이유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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