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장된 빨간 코를 붙이고 익살스러운 몸짓을 선보이는 직업 예능인 광대.

이들이 전 세계인에게 웃음과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탈리아 웃음 마을로 함께 가보시죠!

【아나운서】

광장을 빼곡하게 메운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이,

순식간에 색색의 파스텔 구름이 피어납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광대 46명과 2만여 명의 관광객이 함께하는 웃음 한바탕, 국제 광대 축제가 그 '웃기는' 막을 올렸습니다.

거리의 예술가 혹은 유머 치료사로 불리는 직업 예능인인 광대들은 마을 곳곳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 아낌없는 웃음을 선물했는데요.

하지만 광대는 단지 웃기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합니다.

40년 동안 웃음을 전한 몸짓 코미디의 대가, 데렉 스콧은 광대의 구실을 이렇게 말합니다.

[데렉 스콧 / 캐나다 광대: 우리 모두 기쁨과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그것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대는 사람들에게 그 기쁨과 축하하는 감각을 상기시키는 구실을 합니다.]

때로는 자유와 평화,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레바논에서 날아온 사빈 슈케어는 난민 캠프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실천 광대입니다.

그녀는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달래는 데 자신의 재능을 바치고 있습니다.

[사빈 슈케어 / 레바논 광대: 저는 전쟁과 분쟁, 불우한 공동체가 있는 곳을 찾아가 공연합니다. 웃음은 하나의 인권이고 음식과 쉼터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 사람들의 삶 그 자체를 어루만지는 광대들.

그들의 과장된 표정과 행동은 어쩌면 사람들을 지친 일상으로부터 꺼내 올리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아닐까요?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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