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국제예술제에 출품했다가 우익 세력의 협박에 전시가 중단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다시 관람객과 마주했습니다.

동료 작가들과 양심 있는 시민들의 노력 덕분인데,

까다로운 조건이 동반됐습니다.

【아나운서】
일본 우익 세력의 협박으로 사흘 만에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던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재개된 날.

두 달여 만의 귀환을 환영하듯 전시장에는 1,3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일본 관람객:'평화의 소녀상'을 보려고 교토에서 왔어요. 전시가 재개되어 기뻐요.]

하지만 한 번에 30명씩 두 차례, 고작 60명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신분 확인은 물론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한 소지품 검사도 받아야 합니다.

또 주의 사항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가이드와 함께 관람하도록 했고 사진 촬영도 금지했습니다.

재전시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우익 세력은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표적 우익 인사인 가와무라 타카시 나고야 시장은 전시장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습니다.

[가와무라 타카시 / 일본 나고야 시장: 전시 재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건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폭력입니다.]

일본 정부의 견제도 여전합니다.

오카다 나오키 일본 관방 부장관은 전시회 보조금 지급 취소 방침을 번복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오카다 나오키 / 일본 관방 부장관: 전시회 보조금 지급 중단은 신청 절차에 문제가 있어서 한 것입니다.]

사실상 소녀상 전시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시회 주최 측이 이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는 등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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