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가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해 관련자 색출에 나서자 홍콩 시위대도 '게릴라 시위' 등 갖가지 전략으로 맞선 것인데요.
쫓고 쫓기는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홍콩의 한 지하철역.
갑자기 나타난 시위대가 우산으로 CCTV 카메라를 가립니다.
그사이 또 다른 시위대는 지하철 역사에 자유와 혁명 등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홍콩의 랜드마크 사자산 정상에 3m 높이의 '자유의 여인상'을 기습 설치합니다.
눈에 띄지 않는 이른 새벽을 틈탔습니다.
[알렉스 / 홍콩 시위대: '자유의 여인상'이 시위대의 5가지 요구사항을 관철할 수 있도록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홍콩 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며 관련자 색출에 나서자 갑자기 모였다 흩어지는 게릴라 시위로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첸 / 홍콩 시위대: 한 곳에서 시위를 하면 경찰이 우리를 한 곳에 몰아 전부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게릴라 시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에요.]
복면 대신 머리카락을 이리저리 돌려 묶어 얼굴을 가리는 방법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비록 모양새는 우스울지라도 정부의 복면금지법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안면 영사기'도 SNS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머리 위의 빔프로젝터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비춰 내 얼굴을 감추는 방식입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얼굴로도 변신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개발 단계지만 순식간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상용화만 되면 모두가 쓰고 나올 태세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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