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의 극단적인 남아 선호 경향이 또 한 번 드러났습니다.

산 채로 매장된 여자아이가 발견된 건데요, 태어난 지 겨우 사흘 만이었습니다.

【아나운서】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채 힘겹게 숨을 몰아쉽니다.

고개와 팔다리는 고통스럽게 비틀려 있습니다.

생후 3일 된 이 여자아이는 땅속에서 발견됐습니다.

한 부부가 유산된 딸아이를 묻으려다,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그 아래 산 채로 묻혀 있던 아기를 찾아낸 겁니다.

[푸자 / 신생아를 발견한 여성 : 저와 가족들은 우리 아기를 묻으려고 화장터를 찾았습니다. 우리 아이를 묻다가 땅속에 묻혀 있는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아기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저체온증과 영양실조 등으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아이의 부모가 여자라는 이유로 아기를 버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비난단 싱 / 경찰관 : 경찰팀이 조사 중이며, 유죄가 확정되는 즉시 엄격하게 조처할 것입니다.]

아직 남아 선호 사상이 분명한 인도에서는 여자아이를 내다 버리거나 불법으로 낙태하는 일이 잦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마하시트라시 서부에서 경찰이 낙태 끝에 버려진 태아 20명을 무더기로 발견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여자아이를 교육이나 결혼 지참금 등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여기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으로 이어져, 2015년에서 2017년 인도의 성비는 남성 천 명당 여성 896명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선택적 낙태를 금지하는 등 여아 보호에 힘쓰고 있지만,

뿌리 깊은 편견과 그에 따른 악습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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