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있습니다.

1900년대 증기기관차를 타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곳, 슬로베니아로 함께 떠나보시죠.

【아나운서】

발칸 반도의 숨은 보석,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정취를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 한 대.

하얀 연기를 모락모락 내뿜는 모습이 마치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을 뚫고 나온 듯합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전략적 철도의 일환으로 탄생한 '보히니 열차'입니다.

[마타즈 마루식 / 보히니 열차 기관사: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가장 중요한 항구였던 아드리아해의 트리에스테와 빈, 프라하, 뮌헨을 연결하기 위한 전략적 철도의 일환으로 20세기 초에 건설된 간선철도입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군용 물자 대부분을 실어 나르며 그 위상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사명을 다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입니다.

그런 '보히니 철도'를 되살린 건 다름 아닌 과거를 추억하고 싶은 관광객들이었습니다.

2004년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며 '보히니 철도'는 관광 노선으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단순히 오래된 열차를 재가동하는 수준이 아닌, 역사 속 장면들을 재현해 관광객들에 인기를 더 하고 있습니다.

[아즈다 퍼코 / 관광가이드: 과거로 뛰어드는 듯한 착각이 들죠.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무척 신기해하는 데 단순히 내부를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열차역을 둘러보고 열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해요.]

1년에 4차례 운영하던 '보히니 철도'는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1년에 19차례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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