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까지 슬쩍 내비치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습니다.
이른 시일 안에 '어떻게든 대폭 증액을 관철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마주앉은 트럼프 대통령.

한·미 방위비 협상을 언급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한국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있습니다. 그들이 실질적으로 더 분담하는 게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짐을 더 나눠져야 주한미군이 주둔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반도에서 병력을 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시점도 묘했습니다.

미 국무부에서 방위비 4차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회의장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우리 협상단은 전했습니다.

자의적인 철수나 감축 시에는 소요 예산을 쓸 수 없는 미 국방수권법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직접 나선 건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측은 전방위적인 압박을 펴고 있습니다.

해외기지에서 보내는 대북감시용 정찰자산에 P-3C 초계기까지 포함시킬 정도입니다.

P-3C는 우리도 16대를 보유한 만큼 미측 증원은 곧 인상 명분 확보용으로 관측됩니다.

그럼에도 우리 측 입장은 확고합니다.

[정은보/방위비 협상대표: 저희는 어떤 경우에도 한·미가 서로 수용 가능한 부담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미 국방전문매체에 "한국은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는 기고를 실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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