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변국 출신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인도의 인도주의 법안을 놓고 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불법 이민자 중 이슬람교도만 제외한 것이 문제로, 반 무슬림법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흥분한 시위대 너머로 펑! 하는 폭발음이 들립니다.

길가에 세워진 버스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현지시간 지난 11일, 인도 상원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칸 출신 불법 이민자 가운데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을 믿는 이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이슬람교만 제외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이슬람교를 탄압하는 '반 무슬림법'이라는 것입니다.

성난 무슬림들은 거리로 나와 버스 수십 대와 기차역 여러 곳에 불을 지르고 도로를 점유한 채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굴람 가우스 / 뉴델리 교사 : 인도 정부는 무슬림들을 어떤 근거로 시민권법 개정안에서 제외한 겁니까? 대체 누가 침입자고 누가 난민입니까?]

여기에 개정안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돼 일자리를 뺏길 것을 우려한 국경 지역 시민들까지 가세하며 시위는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경 지역 시민 : 외국인은 외국인일 뿐입니다. 인도 정부가 시민권법 개정안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겁니다.]

군병력 수천 명이 시위 진압에 나선 가운데, 시위 참가자 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부의 법 개정 결정은 "1,000% 옳은 조치"였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을 태세.

충돌과 피해가 당분간 줄 이을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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