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파병"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일본은 미국 중심의 연합체에서 벗어난 독자 파견을 택했는데, 상당히 영리한 접근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4개의 터보프롭을 구동하며 날아오르는 항공기.

고노 일본 방위상도 활주로에서 배웅에 나섭니다.

[고노 다로/일본 방위상(지난 11일): 세계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인 중동지역에서 일본 관련 선박의 항행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며칠 전, 중동으로 떠난 P-3C 해상초계기입니다.

다음달 2일에는 헬기 탑재형 호위함, 타카나미도 요코스카에서 출항합니다.

매우 신속한 행보이지만, 미국 중심의 호르무즈 호위연합체와는 엄연히 성격이 다릅니다.

당장 활동 구역부터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 타카나미호는 호르무즈에 진입하지 않은 채 오만만까지만 작전을 펼칩니다.

초계기의 경우 아예 아프리카 지부티에 거점을 두고 아라비아반도 남쪽 위주로 움직입니다.

임무 역시 정보수집·조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국의 요청을 수용했지만 이란의 반발도 배려한 독자파견인 것입니다.

더구나 아베 총리는 파견 전, 이란 대통령과 직접 만나 양해까지 구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여섯 달째 "고심"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어제): (미국하고 단독 파병 건에 대해서 협의를 하거나 의견을 나눈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미국은 미국대로 불만을, 이란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도 소홀할 수 없는 우리 외교, 묘안이 절실합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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