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케냐가 실리콘 밸리를 빗댄 '실리콘 사바나'로 불리고 있습니다.

7백여 개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케냐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요,

이런 혁신의 비결, 바로 모바일 뱅킹입니다.

【아나운서】

케냐 나이로비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아냥고는 4년 전부터 벌이가 좋아졌습니다.

모바일 주문 배달 판매를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캐롤라인 아냥고 / 어시장 상인 :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서 직접 가게를 찾는 고객은 별로 없어요. 대부분 모바일로 결제하고 배달 주문하는 식이죠. 장사가 꽤 짭짤합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해진 것은 모바일 뱅킹 엠페사 덕분.

핸드폰만 있으면, 번호가 은행 계좌 역할을 해, 손쉽게 출금과 송금,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엠페사는, 금융업이 발달하지 못해 인구의 24%만이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던 케냐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대출, 송금 등이 쉬워지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순환이 원활해졌고, 세금 징수율도 높아졌으며, 투명성 확보로 부패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국민의 68%가 엠페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토요 로포코이위트 / 사파리콤 최고재무책임자 : 1초당 대출 15건을 발행하는데, 모바일 결제·송금 시스템 '엠페사'의 국내총생산 기여율이 6%에 달합니다.]

부작용도 없진 않습니다.

돈을 빌리기 쉬운 데다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빚더미에 앉을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지통가 / 비트코인 케냐 설립자 :(대출이 쉬워서) 무턱대고 돈을 빌렸다가 빚더미에 오른 젊은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엠페사가 케냐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명실상부한 사실, 737개의 스타트업과 30개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 몰려들며, 아프리카의 실리콘 밸리 '실리콘 사바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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