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조연수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마더'를 통해 한국적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봉준호 감독의 인생작 영화 '마더'에 대해 파헤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더'에는 이런 김혜자를 완벽하게 뒷받침한 또 한 명의 배우 원빈이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김혜자와 원빈이 실제 모자 사이처럼 보였다고.

봉준호 감독은 "처음에 제가 배우 분들을 만나면 직접 사진을 찍는 습관이 있는데. 혜자 선생님 사진을 찍었던 것과 원빈 군 사진을 보니까 눈이 되게 비슷하더라. 딱히 엄마와 아들이라고 설명할 필요 없이 두 사람의 정면 얼굴을 나란히 보면 눈빛이 비슷해서 엄마와 아들 같더라"라고 전했다.

'마더'는 이렇게 완벽한 캐스팅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여기에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을 더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봉준호 감독은 "촬영 장소가 많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원하는 공간의 이미지를 찾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김혜자 선생님이나 원빈 군처럼 뛰어난 연기자들에게 걸맞는 장소를 찾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촬영지의 숫자가 많아지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만화적 상상력으로 직접 콘티까지 그리며 단 한 장면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어떤 방뇨벽이어도 되고 세트 옆에 놓고 찍어도 되는데 그걸 꼭 군산에 가서 벽을 설치하고 찍으셔야 된다. 분명히 내면적인 자신만의 질서와 언어가 있다"고 이를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분명 현실적인데 왜 얼핏 보기에는 기괴하고 이상하고 서리얼(surreal) 하게 느껴질까'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로서는 기쁘다. 표면적이고 외향적일지라도 한국 사람들만이 보여주는 이상한 한국적 리얼리티를 묘사할 때 느끼는 제 개인적인 재미나 흥분이 있다"며 '마더'를 통해 봉준호식 리얼리티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덕분에 '마더'는 이미 11년 전 해외 관객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호소력 있는 영화로 탄생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가 10, 20년 후에 다시 인터뷰를 하거나 어떤 평론가랑 대담을 하게 된다고 했을 때 '그 다음 것부터 얘기를 시작하면 되겠죠?' 하면 '네,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다 잊히는, 이후에 하는 영화들을 되게 잘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손현정PD, 작가=김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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