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홍역을 앓았던 경기 북부 지역 270여 개 양돈농가가 살처분 뒤 재입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재입식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아 농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연천군의 한 돼지 농가입니다.

5개월 전 만해도 돼지 1천250마리가 사육되던 곳입니다.

정상적이었다면 출하로 바쁠 시기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모두 살처분됐습니다.

【스탠딩】
축사가 텅 빈 지 벌써 4개월이 지났지만 재입식 이 언제쯤 이뤄질 지 알 수 없습니다.

농장주는 애만 태웁니다.

[유두영 / 돼지 농장주 : 굉장히 많이 힘들어 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파산입니다. 파산. 현실입니다.]

피해 농가들이 재입식을 요구한 지도 3개월이 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까지 재입식 계획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약속기한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명준 / ASF 희생 농가 비대위 사무국장 : 재입식을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정부에서는 어떠한 기준으로 재입식을 해야된다는 말이 없었습니다.]

피해농가들이 단계적인 재입식 안을 내놨습니다.

멧돼지가 출몰하지 않는 김포 강화부터 즉각적인 재입식을 허용하고,

파주 연천은 살처분 농가 10km 밖에서부터 재입식을 한 뒤 순차적으로 확대 하는 방안입니다.

철원지역 농가에 대한 부분적 이동제한 해제도 포함됐습니다.

농림부는 감염 멧돼지가 늘어나고 있어 당장 재입식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완강한 정책에 생계를 걱정하는 농민들의 입장 또한 만만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OBS뉴스 유은총 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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