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가 시리아 내전으로 들어온 난민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유럽으로 가는 국경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1만 3천 명 난민이 몰려들며, '유럽 난민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리포터】

유럽연합 회원국인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흐르는 마리차강, 얕은 곳을 골라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건너갑니다.

두 나라 사이 또 다른 국경선인 에브로스강에서는 여기저기 헤엄쳐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

터키를 떠나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입니다.

[카림 / 그리스행 난민 : 상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터키에서는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신분증이 없어 일자리를 잡을 수가 없어요.]

난민 대부분은 시리아 내전을 피해 터키로 밀려든 사람들.

전투가 격화하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터키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난민이 그리스나 불가리아 등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가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터키가 국경을 열자마자, 1만 3천여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그리스로 가는 길목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리스는 최루가스를 동원하며 난민의 입국을 막았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러자 불법으로 입국하는 난민들의 망명 신청을 불허하고, 모두 본국으로 곧장 송환하겠다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스텔리오스 페차스 / 그리스 정부 대변인 : 작금의 난민 사태는 그리스 안보에 실질적으로 심각하고 중대하며 비대칭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는 통로인 '발칸루트' 끄트머리에 있는 오스트리아도 난민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국경 강화에 나섰고,

유럽연합도 회원국 내무장관들의 특별회의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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