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에도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려던 일본이 세계의 거센 반발에 결국 "1년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노출 우려, 원전 오염수 등의 문제까지 해결된 건 아니어서 가시밭길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바흐 IOC 위원장과 통화를 마치고 나오는 아베 총리.

올림픽이 1년 미뤄졌음에도 홀가분한 표정입니다.

그만큼 세계 각국의 보이콧 압박이 거셌다는 뜻입니다.

[아베/일본 총리: 대략 1년 정도 연기를 골자로 검토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으로부터 '100% 동의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장밋빛'까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애초부터 문제의 소지가 많았던 탓입니다.

방사능 우려가 대표적입니다.

이달 초에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10여 km 떨어진 오쿠마에서는 5밀리시버트 이상의 방사선량이 측정됐습니다.

연간 한도인 1밀리시버트를 가뿐히 뛰어넘지만 일본은 후쿠시마 야구 개막전을 고집합니다.

주민들까지 "결사 반대"를 외치는 이유입니다.

【현장음】
후쿠시마는 지금 올림픽 따위에 신경쓸 때가 아니야!

원전 오염수는 결정적인 뇌관이 될 전망입니다.

세계의 시선을 감안해 올림픽 이후 방류하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할 판입니다.

개막 전에 해상으로 흘려보낼 경우 더 심각한 이슈로 비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강제징용 판결, 수출규제 등 우리와의 마찰 가능성도 악재로 꼽힙니다.

[양기호/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일본 정부 대책이 미숙할 때 국면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국 때리기가 흥행할, 악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은 대회 흥행과 직결되는 만큼 화를 자초하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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