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가 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별로 경찰의 대응이 달라,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인도 뭄바이 시내,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을 세우더니 몽둥이로 때립니다.

항의하거나 반발하는 사람은 맨주먹에 맞기도 합니다.

길가에 사람들을 세워두고 팔굽혀펴기 등 단체 기합을 주기도 합니다.

공터에 모아놓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손을 들고 있게 하는 경찰도 있습니다.

봉쇄령을 어기고 밖에 나왔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구르딥 싱 / 인도 경찰관 : 사리 분별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이 없어요. 전 세계에 재난이 닥쳤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경찰의 과잉 대응은 인도만이 아닙니다.

케냐에서는 생필품을 사러 온 사람들로 시장이 붐비자, 최루가스를 쏴서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피해자는 대부분 힘없고 돈 없는 빈곤층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 일자리를 찾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을 판이기 때문입니다.

[조아쉬 오코스 아부테 / 케냐 시장 상인 : 정부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말만 계속하는데 우린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밖에 나가 돈을 벌어야 입에 풀칠한단 말입니다.]

대조적으로, 스페인에서는 경찰이 자가 격리 중인 주민을 위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는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신뢰와 자발적 협력으로 이뤄져야 할 이 조치가, 일부 국가에서는 공권력의 폭력적 행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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