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빈민가가 코로나19 확산의 태풍의 핵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는 데다 위생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생계가 막막해지자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치가 되고 있습니다.

【리포터】

방역팀이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빈민가에서 소독작업을 벌입니다.

브라질 빈민가는 인구가 밀집해 있는 데다 보건 위생 시설은 열악해 대표적인 코로나19 취약 지역으로 꼽힙니다.

[데이즈 모나사 / 브라질 니테로이시 공무원 : (이 지역에서) 아직 코로나19의 지역감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지만 선제적 차원에서 방역소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빈민가 주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나 위생 수칙 등은 점점 사치가 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데다 식료품 가격과 가스 요금까지 오르고 있어 먹고 사는 일이 급선무가 됐기 때문입니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친척이나 구호 단체를 찾아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미흡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3개월 동안 매달 15만 원을 지급하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생계를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데다 혜택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깁니다.

심지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위해 격리를 그만둬야 한다는 등 대안 없는 주장만 내놓으며 지방 정부, 보건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코로나19에 걸려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벼운 감기나 잠깐 몸이 안 좋은 것에 불과합니다.]

현지시간 30일 오전 9시 기준 브라질의 확진자는 3천4백여 명으로, 전날보다 5백여 명이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빈민가 확산까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