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기로 했지만 인력과 예산이 축소되고 중요한 연구기능이 빠져 '무늬만 승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는데요.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는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질본의 청 승격’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행정안전부가 입법 예고한지 이틀만입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국립보건연구원과 감염병연구센터가 확대 개편되는 감염병연구소를 보건복지부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하여 이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추진 중이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질본은 질병 관리청으로 승격되고,

질본 산하의 국립보건연구원과 복지부 산하의 감염병 연구센터는 모두 복지부로 이관돼 통합 기구인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조직은 907명에서 746명으로, 예산 역시 8,171억 원에서 6,689억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청와대는 당초 전체 바이러스 연구를 통합하고 산업과도 연계시키기 위해 감염병연구센터를 복지부에 이관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표출돼 문 대통령이 숙고 끝에 전면 재검토 판단을 내렸다며,

질본의 조직 보강과 협업체계 구축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론이 악화한 데다 국민적 신망이 높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소신 발언이 문 대통령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어제):국립보건연구원은 좀 더 보건의료 연구개발의 컨트롤 타워로서 더 조직이 크고 또 전문화가 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을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도 청이 되더라도 연구기능이 필요합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만큼 국립보건연구원의 복지부 이관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취재:전종필,채종윤 / 영상편집: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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