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병원이 운영 중인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이 아홉 달 넘게 늦춰지고 있습니다. 당초 합의내용과 노사 양측 입장이 다른 건데, 이승환 기자가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합의 약속 이행하라! 합의 약속 이행하라!]

점심도 거른 채 시위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

【스탠딩】
병원 정문 앞에 있는 농성 천막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한 달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서울대병원 노사는 혜화동 본원과 강남센터 직접 고용에 합의해 그해 11월, 정규직화를 끝냈습니다.

반면 서울시 위탁을 받아 서울대병원이 운영 중인 보라매병원은 2백여 명 직접고용에 합의만 한 상태입니다.

9년 간 최저임금을 참으며 묵묵히 버텨온 임영심 씨.

[임영심 / 보라매병원 청소노동자: 서울대하고 강남센터만 된 거예요. 그러면 보라매는 뭐예요? 보라매는 서울대라고 믿고 서울대만 쫓아다니고 그랬는데….]

10년째 일하고도 유령직원 취급을 받던 장례지도사 A씨.

[보라매병원 장례지도사 A씨: 저희가 합의가 안 됐으면 모르겠는데 합의된 사안인데 왜 이행을 안 하시는지 이해가 잘 안 가고….]

병원측은 A씨 같은 장례지도사와 콜센터 근무자 등 35명은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입장.

장례지도사는 전문 기술직이고, 콜센터는 곧 자동화할 예정이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보라매병원 관계자: 아직은 이렇게 공식적인 입장은 없고, 협의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노사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한발 물러서 있어, 양측이 타협점을 찾긴 힘들어 보입니다.
OBS뉴스 이승환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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