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보츠와나는 전 세계 코끼리의 3분의 1이 살고 있는, 코끼리의 천국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의문의 떼죽음이 잇따르면서 정반대, 지옥이 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아프리카 보츠와나 북부, 오카방고 삼각주.

코끼리 한 마리가 옆으로 쓰러진 채 죽어 있습니다.

다른 곳에도 엎어진 모습으로 숨이 끊긴 코끼리가 보입니다.

전 세계 코끼리의 3분의 1이 서식하고 있어, 코끼리의 고장으로 불리는 보츠와나가 코끼리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코끼리가 죽어가기 시작했는데, 벌써 3백 마리를 훌쩍 넘는 코끼리가 희생됐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원인은 오리무중, 코끼리 사체에 상아가 남아 있는 걸로 봐서, 일단 밀렵 가능성은 제외됐습니다.

지난해 100여 마리 코끼리의 목숨을 앗아간 탄저균 감염도, 아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배제됐습니다.

대신 다른 감염이나 질병의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죽은 코끼리가 대부분 얼굴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 살아남은 코끼리들도 방향 감각을 잃었거나 부분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언가가 코끼리의 신경계를 손상시켰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보츠와나 정부는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짐바브웨와 남아공, 캐나다 연구소에 사체 샘플을 보냈습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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