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방한을 계기로 대화 재개 기대감을 높였던 북·미가 다시 '샅바싸움'에 들어갔습니다.

대놓고 "핵 보유"를 과시한 북한을 향해 미국도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한반도 부분을 서술한 일본 방위백서.

앞머리는 단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었습니다.

"일본을 공격할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까지 실었습니다.

[고노 다로/日 방위상(지난 14일):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빈번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사일 기술 습득을 노리는 게 분명할 것이므로 그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이 발끈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관영매체를 통해 "위협을 구실로 군사 재무장을 노린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보유에 대해 잡소리를 늘어놓는다"며 대놓고 핵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는 커녕 '핵 인프라 건재'를 자인한 셈입니다.

미국이 이를 두고 볼 리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즉각 발신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美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제시된 성과를 달성하는데 있어 실질적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 경우에만 회담을 원합니다.]

비핵화 모델 역시 "완전히 검증 가능한 방법뿐"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처럼 양측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연내 북·미 회담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습니다.

비건 국무부 부장관 방한 당시의 물밑 교섭 노력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당면 과제가 대중국 견제라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기경호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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