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김숙경 기자] 가수 현미가 가요계 스타 패밀리로 선정됐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요요미의 이런가요'에서 우월한 가수 DNA로 남다른 파워를 자랑하는 가요계 스타 패밀리들을 살펴봤다.

반세기 넘게 노래와 함께한 가요계의 대모, 살아있는 전설 현미. 그녀는 미군 부대 무용수 오디션을 보러 가 무대를 펑크 낸 여가수 대신 무대에 오르며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드물었던 여대생 가수라는 메리트를 살려 그룹 활동에 나서게 된 현미는 '김명선'이라는 본명 대신 예명까지 만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그룹 '현 시스터즈'의 센터로 활동하게 된 현미는 다른 가수들이 12만 환에서 많게는 18만 환의 월급을 받을 때 25만 환이라는 파격적인 개런티를 받으며 미군 부대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때 인연을 맺은 이 중 한 명이 바로 음악과 인생의 동반자인 작곡가 이봉조다. 연인이 된 현미, 이봉조는 함께 쇼단까지 나오며 새로운 미래를 꿈꿨다.

1962년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 '청실홍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인기 작곡가 손석우 씨가 현미에게 앨범 취입을 제의했고 현미는 무명의 신인이었음에도 독집으로 데뷔 앨범을 내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현미는 손석우가 작곡한 '당신의 행복을 빌겠어요'와 이봉조가 작곡한 '밤안개' 등 총 여덟 곡이 수록된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인 '당신의 행복을 빌겠어요'보다 '밤안개'가 히트해 '밤안개'로 타이틀곡을 바꿔 앨범이 재발매 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밤안개'를 시작으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등 이봉조가 작곡한 노래로 연달아 히트에 성공한 현미. 실향민의 심정을 담아 부른 '보고 싶은 얼굴'이 이산가족 상봉이 한창이던 1980년대 큰 인기를 얻어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에 지독한 맘고생을 하기도 했다. 별거 중 1987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남편 이봉조의 죽음에 "내가 죄인이다"라며 수차례 방송을 통해 이봉조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굴곡진 삶 속에서도 현미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남은 가족 덕이었다. 

현미 씨는 일명 '가요계 로열패밀리'를 이끄는 한 집안의 어른이기도 하다. 한때 가수로 활동한 큰아들 고니, 둘째 며느리 원준희, 새언니이자 그룹 '이 시스터즈'의 멤버 김상미와 김상미의 딸인 아일리를 비롯해 현역 가수로 활동 중인 조카 부부 노사연, 이무송 그리고 또 다른 조카인 배우 한상진과 그의 부인인 전 농구선수 박정은이 현미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임정석PD, 작가=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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