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와 인종차별 시위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지면서 인종주의자들의 흑인에 대한 폭력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공권력마저 믿지 못하게 되자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기로 무장하는 흑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아칸소주에 사는 파웰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총을 샀습니다.

코로나19와 인종차별 시위로 거리마다 긴장과 불안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마거릿 파웰 / 美 아칸소 엘도라도 주민 : 61년을 살면서 총이 필요했던 적은 없습니다. 생각도 안 해봤어요. 총이라면 손사래를 쳤죠.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세상이 변했잖아요.]

올해 미국의 총기 구매는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FBI에 따르면 총기 구매자의 신원 조회가 지난 6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3월에는 역대 2위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구매자의 40%가 처음 총기를 사 본 사람들이고, 흑인의 총기 구매가 증가했다는 겁니다.

총기 모임에 가입하는 흑인들의 수도 올해 6월 이후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다몬 핀치 / 총기 동호회 회장 : 회원 수가 자고 일어나면 2~3배씩 늘고 있습니다. 동호회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예요.]

흑인들의 총기 구매 증가는 자기방어를 위해서입니다.

인종차별 시위가 일어나면서 흑인에 대한 백인의 공격은 늘어나고 있는데, 공권력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히지 맨더슨 / 총기 동호회 회원 : 자기방어는 만국 공통의 법입니다. 문제를 일으키려는 게 아니에요. 자기방어가 문제가 된다면 그게 문제죠.]

인종 간 높아지는 갈등은 흑인의 민병대 창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인종차별과 경찰폭력을 규탄하는 시위에는, 총기로 무장한 흑인 민병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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