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 들불처럼 퍼져나갔던 대한 독립 만세.
1919년 3월 1일입니다.

[문 대통령 (지난해 3월 1일) : 7,500여 명의 조선인이 살해됐고 16,00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되던 해. 일본은 반도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응수했고,

최근 조사결과 소비자 4명 중 3명. 여전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현실이 있습니다.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 대다수에서 일본의 가미카제와 관련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가미카제 용어가 프린팅된 모자와 신발, 프라모델들이 판매되고, 가평 한 숙소에선 객실 이름으로 붙여 예약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욱일기가 그려진 마스크부터 티셔츠까지, 다른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 쇼핑몰에서 판매돼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디자인이라고요?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안현모 / 내레이션 : 욱일기는 2차대전 중에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서 사용한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욱일기는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의미가 같습니다. 세계의 관심이 사라진 틈을 타 해상자위대 깃발로 내세워지면서 역사 왜곡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가미카제 특공대는 또 어떻습니까.

2차 세계대전 말. 짙어진 패색에 일본은 최후 발악으로 자살특공대를 조직했습니다.

전투기를 몰고 미 군함으로 돌진해 자폭한 그 특공대엔 수십 명의 우리 조선 젊은이들이 투입됐습니다.

조선에 있는 가족에게 자신의 기록을 모두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목이 메 아리랑을 읊조리면서 나라 잃은 설움의 희생양이 되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반성은 커녕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시도하는 등 철면피한 행각을 벌였습니다.

이 비참한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우리 중 그 누군가가 판매에 눈이 멀어. 또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다는 핑계로...

일제강점기 35년. 순국선열들의 처절한 투쟁과 조선인들의 수많은 피눈물을 외면하고 있는 겁니다.

납득이 되십니까.

최근 일본 한 언론사 사설입니다.

"일본에선 빛만 골라 말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발 밟은 사람은 밟힌 사람의 고통을 모른다" 고 지적했습니다.

발 밟힌 고통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세월이 아니지만 한편 일본 내 건강한 언론이 존재한다는데 위로를 얻습니다.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을 다룬 영화 항거입니다.

["시킨 사람은 있다. 다 너희 일본 때문이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떳떳하게 외쳐라"
"대한독립만세 만세"]

응징하지 않은 역사 탓일까. 대한민국 곳곳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물건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광복절 75주년을 앞둔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앵커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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